공주/대전 2박 3일 뚜벅이 여행 3일 차
24.7.21 - 24.7.23
3일차 일정
→ GS편의점 아침 식사
→ <베이커리 밤마을> (밤크림 에끌레어 & 기념품)
→ 카페 <그리너리&샌드위치> (지역 자활카페, 샌드위치&김밥 맛집)
→ 카페 <여녹> (디저트 전문점 - 스콘, 말렌카 케이크)
→ 숙소 <저스트 스테이> 휴식
→ <피탕김탕> 김피탕 배달
→ 공주종합버스터미널(공주>서울)
GS편의점 아침 식사
장마철 여행, 1일차와 2일차에 운이 좋게 비를 피했지만 드디어 올 게 왔다. 비가 내렸다. 아침은 간단하게 해결할 요량으로 편의점으로 향하는 길이다. 주변에는 일찍 여는 가게가 없어서(물론 찾아보면 한 군데는 있겠지만) 먹을게 없었다.
야무지게 계란과 두유로 단백질을 챙겨줬다. 여행 내내 친구 이클립스를 얻어먹었기 때문에 한 통 선물해줬다. 거의 반 통은 먹은 듯 싶다.
학교 반출을 막는 공주시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학생 인구가 공주의 상권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주대학교 등 학교가 방학인 시점에서 여행하면서 불편한 점이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상점들은 단축해서 운영하고, 버스 운행도 평일에서 주말 기준으로 변경해 적은 횟수로 운행했다. 여행객에게는 정말 좋지 않았다.
공주시민들도 학생 인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학교 이전 이슈를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는 듯 하다. 예전에 공주대학교도 세종으로 이전하려다가 무산됐다고 들었다.
방학기간 버스 운행 단축
공산성 쪽으로 넘어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분명 버스 시스템에 따르면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야 했지만 갑자기 버스 정보 없음으로 바꼈다. 배차도 서울 같지가 않아서 기본 10분에서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이전에도 언급했던 것 같지만) 방학에는 버스 배차가 공휴일 시간표로 운행한단다. 심지어 운행하지 않는 노선도 있다! 웃긴 것은 변경된 시간표가 공주버스시스템에는 반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공주가 관광의 도시로 성장하려면 이 점은 고쳐야 할 것 같다. 최소한 시스템에는 반영해주길.... 뚜벅이는 화가 많이 난다.
비도 오고, 덥고 습한 정류장에서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이 때 진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공주시민분들도 나처럼 당하신 듯 했다. 버스에 승차하니 버스가 너무 늦게왔다고 기사님께 호소하는 승객이 있었다. 사실 그분이 말을 거칠게 해서 그렇지.. 어느정도 공감이 됐다.
<베이커리 밤마을> 밤 에끌레어 필수
오늘 저녁에 서울로 올라간다. 밤마을 베이커리에 들러서 기념빵(?)을 구매했다. 지난번에 마들렌을 하나씩 돌렸을 때 반응이 좋았어서 이번에도 마들렌을 구매했다.
밤 에끌레어와 밤 마카롱도 같이 구매했다. 에끌레어는 구매하면 바로 크림을 넣어주기 때문에 신선도와 최상의 맛 유지를 위해 2시간 내에 바로 먹어줘야 한다. 숙소 들어가서 먹으려고 하나만 구매했다. 지난번에 집까지 가져왔지만 형태가 말이 아니었다.
밤 마카롱은 궁금해서 구매했는데 크기가 작기도 하고 냉동 마카롱이라 다음에는 구매하지 않을 듯 싶다.
카페 <그리너리&샌드위치> : 강추, 공산성 근처 수제 샌드위치 맛집
네이버 지도를 뒤적이다가 발견한 너무 괜찮은 카페 <그리너리&샌드위치>
지역자활 목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얼핏 들으면 식상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원을 받아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양질의 커피와 샌드위치/김밥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메리카노는 3천원이다. 샌드위치는 절반(하프)도 구매 가능했다.
아메리카노, 소불고기 샌드위치 하프, 플레인 요거트를 구매했다. 이 전부가 1만원이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느껴지는 바디감이 가벼운 커피였다. 아침에 마시기 딱 좋은 맛이었다. 3천원에 너무 훌륭한 맛이다. 샌드위치도 너무 맛있었다. 요즘 채소값도 비싼데 아끼지 않은 채소와 두툼한 소불고기가 좋았다. 요거트도 아주 훌륭하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와 직접 만든 그래놀라가 듬뿍 올라갔다.
커피 빼고 싹싹 긁어먹었다. 남은 커피는 테이크아웃해서 나옴
인테리어도 너무 훌륭하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12시쯤 방문했는데 좌석의 절반 이상이 차있었다. 동네 분들이 점심 드시고 오시는 듯 싶었다. 비었길래 나오기 전에 수줍게 찍어봤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비가 와서 금강의 수위가 많이 올라왔다.
가을도 아닌데 잠자리가 엄청 많아서 찍어봄
금강공원쪽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또 버스 시간에 농락당했다. 진짜 화가 많이 났다. 결국 공산성쪽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버스정류장 시스템에도 단축 or 미운영에 관련된 공지가 있었다. 뚜벅이 여행하실 분들은 무조건 학교 방학은 피하시는게 좋다. 그리고 눈앞에 버스가 올 때까지 버스도착예정 시간은 믿지 마시라.
카페 <여녹>
공주대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 여녹. 공주대학교 출신 공주 토박이가 추천해준 카페다.
비가 오기도 하고 방학중이라 매장 이용 손님은 없어 편하게 사진 찍어봤다.
약과 쿠겔호프도 맛있게 생겼는데 이날은 판매하지 않았다. 플레인 스콘+잼+클로티드 크림 세트, 1.5만원짜리 말렌카 미니 조각케이크 모음 구매 완료
숙소 <저스트 스테이> 복귀 및 푸드 언박싱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도 하고 7시에는 서울행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숙소에 있기로 결정했다. 숙소 안에 나름 공기청정기도 있고 공기가 쾌적해서 호캉스 하기 좋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저스트 스테이가 막 어필했다(?)
장봐온 푸드 언박싱
사진만 봐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서울에서 보냉백을 챙겨온 덕분에 케이크는 집에 가져갈 수 있었다. 밤크림 에끌레어와 스콘은 바로 일용한 양식이 되었다.
여녹은.. 음! 조금만 먹을 때 맛있는 맛이었다. 내 입에는 좀 달았다. 그래도 케이크 자체는 여러가지 맛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있으니 한번쯤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신발이 젖어서 스타일러+드라이어로 말리고, 가지고 온 무선키보드로 블로그 글도 쓰고 게임도 즐겼다. (이날을 위해 집 컴퓨터를 원격할 수 있게 셋팅해옴)
<피탕김탕> 신관점
마지막 피날레는 북경탕수육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휴무였다.
이것도 또 짜증이 나는게 주3일 휴무이고 영업중이라고 써있어도 막상 전화를 하면 문이 닫혀있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일정상 못 먹었다면, 이번에는 들쭉날쭉한 영업시간 때문에 결국 못 먹었다.
포기하고 피탕김탕으로 배달주문 시켰다.
엄청 기대했는데 맛은.. 탕수육 소스에 김치국물이 들어간 느낌, 새콤달콤한 맛이다. 약간 먹다보면 물려서 주먹밥을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제일 작은 사이즈를 시킨 것 같은데도 야채가 많이 들어가있어서 양이 많았다.
아, 신기한게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섞였다는게 문화충격이었다. 탕수육은 분명 돼지고기로 만드는 것 아닌가?! 그래서 새콤한 양념치킨 같기도 하다.
재주문 의사 있냐고 묻는다면 반반이다. 기억에서 이 맛이 잊혀질 때 쯤에는 먹고싶을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서울로
고속버스를 타기위해 나왔다. 비는 그쳤다. 대신 하늘이 요상하다. 주황색도, 보라색도, 군청색도 아닌 오묘한 색이다.
와중에 하늘에는 무지개가 떴다. 몇 년만에 보는 무지개인 것 같다. 평소에는 비가 갠 후에 하늘을 볼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집에 가거나 약속장소에 가기 바빴다. 공주에서의 마지막 날에 이렇게 무지개를 보니 특별했다. 이러면 공주를 미워할 수 없다.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5분컷 도착으로 여유롭게 탑승 완료
친구는 공주에 일 때문에 볼 일이 남았기 때문에 혼자만 올라왔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직장에 돌린 마들렌의 반응이 좋았다.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하냐며. 하나 남아서 나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밤마을 베이커리에서 이것 저것 다 먹어봤지만 에끌레어와 마들렌이 제일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렇게 2개월만에 다시 찾은 공주 여행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공주는 무조건 공주대학교 학기중에 방문하길 바란다. 그리고 버스 시간을 믿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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