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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지

식물 교실에서 만난 다육식물 칼란디바와 아픈 차이홍 진찰 받기

by 햄미햄미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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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교실에서 만난 다육 식물 칼란디바, 그리고 아픈 차이홍 진찰 받기

 

 
오늘은 두 번째 반려식물 교실에 참여하는 날이다. 지난 12월에 처음으로 참여하여 차차(아글라오네마 차이홍의 애칭)를 만났었다. 어린 식물을 같이 식재하면서 식물 관리 방법을 들을 수 있는 알찬 강의라고 보면 된다. 이런 질 좋은 강의가 무려 무료로 진행된다. 지난 번에는 1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넉넉하게 2시간으로 진행됐다. 

 

 
반려식물 교실은 동대문구 반려식물 클리닉에서 주최한다. 개인적으로 반려식물 클리닉 & 정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바로 옵투사 다육이를 살려주셨기 때문이다. 

 

 

뿌리가 하나도 없어서 흙 위에 겨우 얹어놨던 풍전등화 옵투사는 현재 신나게 폭풍 성장중이다. 왼쪽이 한창 아플 때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이 최근 모습이다. 신난게 눈에 보일 정도다. 이제는 완전히 뿌리가 내렸나보다.
 

 
오늘의 주인공 칼란디바(칼랑코에) 등장. 식재하기 전에는 식물 관리법과 칼란디바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 내용은 앞으로도 식물교실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 아쉽게도 여기에 풀 수는 없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식물은 햇빛, 바람, 흙이 키운다는 것. 인간은 넓은 평수의 집을 좋아하지만 식물은 작은 화분에서 뿌리가 꽉 찰 때까지 키워야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허브류들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향을 내뿜으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튼튼하게 큰다고 한다. 귀여운 구석이 있다.
 
주인공인 칼란디바(칼랑코에)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칼란디바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다육이다. 언뜻 보면 꽃을 피우는 일반 식물 같지만 잎을 만지면 다육이처럼 통통한 구석이 있다. 선인장마냥 잎에 물을 저장하는구나 싶었다.
 

(중간) 칼란디바 뿌리 / (오른쪽) 차이홍 뿌리

 

중립 마사를 아래에 깔고 흙을 1/3만 털어 식재했다. 아글라오네마의 한종류인 차이홍의 굵직한 뿌리와는 다르게 잔뿌리가 많은 모습이라 신기했다. 차이홍 뿌리는 너무 굵어서 도라지 같을 정도였다. 극과 극을 체험 중이다.

 
어김없이 정중앙에 바르게 식재하기는 실패했다. 아직 서툰 식집사라 마지막에는 선생님이 한번 더 봐주셨다. 흙을 너무 많이 털었는지 흙표면에 뿌리가 꽤나 나와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기 전까지는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  마지막으로 통풍을 위해 맨 아래에 있는 잎들은 정리해주었다.
 
식재가 끝나고 나면 애칭을 정해줘야 한다. 사람 이름으로 지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잠깐 고민하다가 차차('차'이홍)의 친구 바바(칼란디'바')로 정했다. 모음이 같아서 부르기 좋다. 차차와 바바.

 
식물교실에는 포토존이 따로 있었다. 이제 보니 많이 기울어졌다. 하지만 이건 우리 바바가 이겨내야할 숙제다. 중앙으로 잘 커야한다 바바야.

 

 
꽃봉오리 하나가 필랑 말랑 준비중이다. 예쁜 산호색 꽃이라 기대된다. 서늘한 15도 정도를 유지하면 지속적으로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꽃봉오리가 질 때쯤 똑 따주라고 하셨다. 예쁜 꽃을 가진 바바야 새식구가 된 것을 환영한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식물 교실이 끝난 뒤 잎쳐짐이 심하게 왔던 차차를 진찰 받았다.
 
이 친구의 뿌리가 두 가닥만 남게 된 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원래는 토분에 담겨있던 차차에게 잎쳐짐이 왔다. 어리석었던 초보 식집사는 뻔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물이 부족한 줄 알고 물을 듬뿍 주고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4박 5일 뒤에 만난 차차는 나를 반길 힘도 없는 것처럼 모든 잎이 반쯤 내려앉아 있었다. 뒤늦게 과습임을 알아채고 수경재배로 회복시킨 후 큰 화분에 다시 심었다. (이 또한 너무 큰 화분이었던 것이다. 1인 가구가 40평대 아파트에 산 격이다)  
 마치 링겔 맞으면서 겨우 큰 화분에 누워있던 차차에게 다시 한번 물을 줬다. 화분을 돌려가며 물을 빼주던 중에 기저 부분이 '뚝'소리와 함께 부러졌다. 마지막 큰 실수로 결국 선생님 앞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이도 사진처럼 두 가닥은 남은 상태다. 지금도 다시 생각할수록 머리가 하얘진다.
 
 차차에게 내려진 처방은 '뿌리 부분을 물에 담궈놓고 새 뿌리가 나길 기다리는 것'이다. 그나마 남았던 잎들은 뿌리 부분으로 에너지가 갈 수 있도록 쳐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틀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는 것과 뿌리가 나길 기도하는 것 뿐이다. 
 
차차가 잘 이겨내서 좋은 소식으로 포스팅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은 건강했던 차차의 모습으로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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