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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지

아픈 다육이 데리고 동대문구 반려식물병원 클리닉 방문 후기

by 햄미햄미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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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햄미입니다~
 
얼마 전에 다육이를 데리고 식물병원에 다녀왔는데요! 아 너무 추천하고 싶어서 블로그에 후기를 남겨봅니다.
 
1년 전부터 다육이를 키우고 있어요. 다육이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름병은 치명적입니다. 다육이를 떠나보내고 알게되었죠...한 개의 화분만 유일하게 남았는데요. 얼마전 이 화분에도 무름병이 왔습니다 ㅠ... 급하게 화분에서 분리, 썩은 뿌리를 떼어냈습니다.
 
 

1차 시도(집)

 심폐소생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해봤습니다. 다육이의 도려낸 부분을 일주일 정도로 잘 말렸어요. 일주일 후에  젖은 솜 위에서 뿌리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뿌리쪽이 썩어서 급하게 도려내고 다시 말렸습니다.
 
그러다 유튜브 어딘가에서 반려식물병원이 있다는, 그것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는 영상을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찾아보니 꽤 여러곳으로 나뉘어 운영중이었어요. 가장 가까운 동대문구 반려식물 클리닉에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약

예약을 하고 가야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예약부터 해줍니다. 비교적 제가 예약했을 때는 널널해서 원하는 시간에 예약이 가능했어요. 예약은 아래의 주소에서 가능합니다.~ 무조건 예약하세요!
 
예약주소: https://yeyak.seoul.go.kr/
동대문구 공식 반려식물병원 홍보글 : https://blog.naver.com/ddm4you/223065315118
 

예약 화면

 

예약 공지사항

 
 

예약확인전화

예약일 하루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080 번호로 오니까 꼭 받아주세요. 요즘은 워낙 스팸이 많아서.. 잘 안 받기도 하죠ㅎㅎ
다육이의 증상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어떤 종류인지, 무슨 증상인지,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는지, 평소 키우던 환경은 어땠는지 등 세세하게 물어보시더라구요.
 
덧붙여 전화상담으로도 진찰이 가능한데 혹시 원하냐고 물어보셨어요. 하지만 저는 여러 시도를 혼자서 해보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꼭 대면진료 원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OK 합니다.
 
 
 

방문

 5분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데 저는 환승하는 버스도 다 놓쳐서 택시 타고 겨우 정각에 도착했네요...ㅠ 아파트 단지 앞에 3층정도 되어보이는 건물인데요. 보도와 단지 앞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건물이라서 찾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안 와서 걱정하셨는지(?)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안내를 받아 바로 청소년 독서실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독서실 입구
아기자기한 화분들

 

건물한켠 홍보물

 

진료

다육이의 뿌리를 임의로 다 쳐내고 말리는 중이었기 때문에 기존에 키우던 토양 없이 빈 화분만 챙겼습니다. 알고보니 기존에 키우던 환경을 보아야 자세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정확한 상담을 위해 꼭 기존 화분이랑 흙 들고가세요.)
 
어쨌든 무름이 맞고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서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미있는 화분이어서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좋던지 눈물이 찔끔 날 뻔 했어요...ㅋㅋㅋ
 
기존에 흙은 아래 15% 자갈 + 소립 마사토 55% + 배양토 30%로 했었어요. 물을 주고 난 뒤에 무름병이 온 거고 기존의 흙에서는 배수가 잘 안 되어서 무름병에 취약했을거라고 하셨네요.
 
 
 
 

처방

 배양토 없이 자갈+마사토로만 화분을 채워주셨습니다. 다육이들은 돌담에서도 잘 자라는 종이라고 하네요~ 성장을 원한다면 배양토를 섞어주지만 그만큼 잘 무르게 된다고합니다. 
 
마사토 위에 손가락으로 콕콕 구멍을 내어 다육이를 올려놓았습니다. 햇빛 쪽으로 점점 가까이 두고, 뒤집어보지 않고, 열흘 뒤에 물을 한번씩 주면 된다고 합니다. 
 
다육이는 무조건!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잎이 아주 쪼그라들 때까지 물을 안 줘도 무관하다고 하셨어요. (평소에는 한달에 한번씩 생각나면 물 줬었음)
 
 
 
 

궁금증 질문

 - 무슨 종인가요? 사실 다육이는 워낙 종류가 많아서 다 알기는 힘들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네이버의 카메라로 사진검색을 하니까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옵투사'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예쁜 이름표도 주셨어요!
 
- 이 친구의 새끼를 분가시켰는데 더 빨리 죽어버렸어요. 왜 그런건가요? 아마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너무 이르게 분가시켜서 그랬을 것
 
-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식물은? 이 질문은 선생님이 다른 식물도 키우냐고 먼저 물어봐주셨어요. 없다고 하니까 '스킨답서스'와 '스파키필름'을 추천받았습니다~ 
 
- 혹시 반려식물병원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지? 우선은 내년까진 확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는 아직 알 수 없어서 지속될 수 있게 소문을 많이 내달라고 하셨어요~ 너무 좋아서 자발적으로 후기까지 작성합니다,,
 
- 이후에 추가적인 상담 가능한지? 상담 or 통화중일 수 있으니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통화로만 진찰 가능하다고함
 
 
 
 

마무리

 선생님이 제 이야기에도 경청해주시고, 초보의 눈높이에 맞춰서 상세하게 설명해주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나오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한 3번은 말씀드린 것 같아요. 동네방네 소문낼겁니다. 
 
진짜 저렴한 식물은 천원, 이천원이면 구매가 가능하죠. 하지만 키워나가면서 여러 모습을 보고, 계절을 함께 나면서 쌓아가는 시간은 대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반려 식물을 키우면서 작은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애정을 주는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함께하도록 반려식물병원도 지속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무료니까 고민하지말고 한번 이용해보세요! 
 
우리 땅딸이(다육이 이름)가 치료되면 한번 더 후기글 올려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선생님이 주신 명표 ㅎㅎ 예쁜 색깔로 하라고 주신 네임펜. 알록달록한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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